가족이 갑자기 위험한 존재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저는 극장에서 그 질문을 정면으로 받았습니다. 2025년 7월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 개봉 이틀째 되던 날 직접 CGV에서 보고 왔습니다. 출연진 구성부터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 현재 평점 흐름까지 제가 직접 경험하고 분석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출연진과 제작 구조, 숫자로 읽는 기본 정보장르는 좀비 코미디 드라마,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 러닝타임은 114분입니다. 제작사는 스튜디오 N이고 배급은 (주) NEW가 맡았습니다. 촬영은 2024년 8월 29일 크랭크인(촬영 시작)으로 시작해 12월 20일 크랭크업(촬영 종료)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여기서 크랭크업이란 영화의 모든 촬영 일정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을 보다가 문가영이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받는 장면을 봤습니다. 솔직히 그 순간까지 이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수상 소감을 듣고 나서 바로 찾아봤는데, 쿠팡플레이에서 무료로 볼 수 있어서 그날 밤 바로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중국 원작에서 한국판으로, 리메이크의 맥락영화 만약에 우리는 2018년 중국에서 개봉한 먼 훗날 우리를 원작으로 합니다. 먼 훗날 우리는 중국 현지에서 흥행과 평단 모두에서 성과를 거둔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된 이후 겨울이 되면 다시 찾아보는 영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제가 직접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원작의 팬층이 탄탄하다는 점은 리메이크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리메이크(remake)란 이미 존재하는 원작을 새로운 ..
《말죽거리 잔혹사》는 2004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 수백만 명이 넘게 본 한국 청춘영화의 대표작입니다. 저는 영화관에서는 못 봤지만 넷플릭스로 열 번은 넘게 돌려봤을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있어서 이번에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봤는데, 역시나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습니다.시대적 배경, 지금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1978년 강남 정문고. 이 배경이 처음엔 저와 전혀 상관없는 시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권상우의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도 저렇게 평범한 고등학생이었구나 싶었거든요.이 영화의 억압감은 단순한 학교 폭력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군사정권 시대의 사회 분위기가 학교 안으로 그대로 스며들어 있습니다. 전국 단일화된 교복 착용 의무화, 두발 단속,..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상대방 말에 건성으로 대답한 적, 한 번쯤은 있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최근 와이프와 함께 집에서 본 영화 한 편이 그 습관을 꽤 오래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2024년 개봉한 한국 리메이크 로맨스 영화 청설입니다. 아무 정보 없이 틀었다가, 끝나고 한동안 말이 없어졌습니다.대만 원작에서 한국판으로, 무엇이 바뀌었나청설의 뿌리는 2009년 대만에서 개봉한 동명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당시 국내에서 극장 개봉 성적보다 입소문이 훨씬 더 셌던 작품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조용히 퍼지며 두터운 팬층을 만들었죠. 그때 그 영화를 봤던 분들이 지금은 직장인이 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만큼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니 이번 리메이크가 단순한 재탕이 아니라, 어떤..
저예산 영화가 블록버스터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는 게 말이 될까요. 저는 그게 가능하다는 걸 영화 '바람'을 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부산을 연고로 만들어진 이 영화, 넷플릭스로 혼자 조용히 봤는데 끝나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불법서클과 고등학교 현실 사이학교폭력을 다룬 영화가 이렇게 많은데, 왜 유독 '바람'이 다르게 느껴졌는지 저도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영화를 분석해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원물이 학교폭력을 자극적인 사건 중심으로 소비한다면, '바람'은 그 폭력이 일상화된 환경 자체를 배경으로 깔아 놓습니다.광춘상업고등학교는 불법서클이 세 개나 공존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불법서클이란 학교 내에서 공식 인가를 받지 않고 운영되는 비공개 조직을 말하는데, 단순한 동아리가 아니라 위..
3D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에 걱정부터 앞섰던 분, 저만 그랬을까요? 중고등학교 시절 의욕이 뚝 떨어질 때마다 꺼내 읽던 슬램덩크 만화책이 드디어 스크린에 옮겨진다는 소식에 설레면서도, 3D라는 두 글자가 마음 한편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관에서 마주한 현실은 그 걱정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 경험이 얼마나 달랐는지 솔직하게 비교해 보겠습니다.3D라서 어색하다? 모션캡처가 편견을 깨다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향한 가장 큰 우려는 단연 3D 그래픽이었습니다.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왜 3D냐"는 반응이 쏟아졌고, 저도 솔직히 걱정이 컸습니다. 일반적으로 3D 애니메이션은 손으로 그린 2D 특유의 질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