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영화라고 하면 주먹 장면부터 떠오르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압꾸정은 달랐습니다. 비상구 옆 차가운 팔걸이에 팔을 얹자마자, 스크린 속 대국의 입이 먼저 열렸고 저는 그 순간부터 예상을 완전히 내려놓게 됐습니다. 마동석이 약 8년 전부터 직접 구상하고 제목까지 손수 지은 영화, 압꾸정을 직접 보고 온 솔직한 후기입니다.마동석과 정경호, 이 두 사람의 케미가 진짜입니까?데뷔 전부터 이어 온 20년 인연이라는데, 정작 한 작품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입니다. 스크린에서 처음 나란히 서는 건데도 오래된 사이 특유의 느슨한 공기가 흘렀고, 저는 그게 연출된 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마동석이 연기하는 대국은 압구정 골목을 제 집 안방처럼 누비는 토박이입니다. "뭔 말인지 알지?"라는 말..
솔직히 저는 세 번째 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두 편을 거치면서 마석도의 주먹이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고, 세 번 째라면 전작보다 식어버리는 게 보통이니까요. 그런데 돌비 특별관 의자에 앉아 첫 장면이 시작되기도 전에 저음이 발밑에서 올라오는 순간, 그 반신반의는 조용히 거두게 되었습니다. 범죄도시3는 시리즈 세 편 가운데 가장 경쾌하게 흐른 편이었습니다.돌비 관람과 빌런 분석 — 극장에서 몸으로 느낀 것들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란 천장 스피커까지 활용해 음향을 입체적으로 배치하는 사운드 포맷입니다. 쉽게 말해 소리가 앞뒤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까지 360도로 감싸 오는 방식인데, 범죄도시 3 타격 장면에서 이 포맷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주먹이 꽂힐 때마다 타격..
거실 불을 끄고 쿠팡플레이를 켰을 때만 해도 그냥 가볍게 한 편 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강바우 역 마동석의 첫 타격음이 스피커를 타고 넘어오는 순간, 소파 등받이를 짚은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습니다. 오컬트와 액션을 한 화면에 버무린 이 영화가 기대 이상이었던 이유,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마동석이라는 배경, 그리고 이 영화가 선택한 세계관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마동석 영화라고 하면 으레 넓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케일 큰 난투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오히려 좁고 어두운 골목과 밀폐된 실내를 주무대로 씁니다. 화려한 무술 퍼포먼스 대신 묵직하게 내리 꽂히는 타격 한 방으로 서사를 밀고 가는 방식인데, 그 단순함이 오히려 이 영화만의 질감을 만들어냅니다.영..
액션 영화에서 악역이 무서우면 영화가 살고, 악역이 밋밋하면 영화 전체가 무너집니다. 범죄도시2는 손석구라는 배우 하나로 그 공식을 다시 증명해냈습니다. 장인어른이 먼저 표를 내밀며 "마동석 나온다는데 안 가면 섭섭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셋이서 극장을 찾았는데,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입니다.악역의 질감 — 강해상은 왜 장첸과 다른가범죄도시 시리즈를 1편부터 장인어른, 동서와 셋이 봐온 터라 이번에도 자리 배치부터 익숙했습니다. 팔걸이에 콜라를 걸고 캐러멜 팝콘을 한 움큼 집어 드는데, 스크린에 손석구의 눈빛이 잡히는 순간 손이 팝콘 봉지 안에서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1편의 악역 장첸이 보여준 건 폭발적인 광기(狂氣)였습니다. 여기서 광기란 감정이 극도로 폭주하는 상태로, 관객이 "언..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범죄 액션물이라고 하면 으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먼저 떠올렸는데, 극장 문을 나서는 발걸음이 이렇게 가벼울 줄은 몰랐습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왜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마동석 카리스마 — 대사보다 몸이 먼저 말한다자꾸 무릎담요를 만지작거리던 손이 어느 순간 멈췄습니다. 마석도가 골목 어귀로 슬렁슬렁 들어서는 장면이었습니다. 뒷줄 구석 자리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고쳐 앉고 있는 제 자신을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은 언제부터인가 화면이 꺼진 채 무릎 위에 방치돼 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카리스마 있는 배우라고 하면 강렬한 눈빛이나 날카로운 대사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마동석은 그 공식을 비..
성공 확률 3.48%. 영화 이 내세운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장치로 읽혔습니다. 그런데 막상 화면 앞에 앉으니 그 숫자가 몸으로 먼저 왔습니다. 개봉 한참 지난 뒤 조용한 밤 OTT를 켰을 때, 이불을 끌어안은 두 팔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던 그 감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배우 케미 — 장갑차 안에서 만들어진 것재난 영화는 보통 스케일로 승부한다고들 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에서 눈을 붙들어둔 건 무너지는 도심이 아니라, 좁은 장갑차 안에서 하정우와 이병헌이 주고받는 호흡이었습니다. 스피커를 타고 방바닥까지 전해지던 저음보다, 두 배우가 대사를 치고받는 리듬에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이 장면들의 뒷이야기를 알게 되면 더 신기해집니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찍은 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