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황당한 설정처럼 들리지만, 영화 '정직한 후보'는 이 질문 하나로 극장 안 관객 전체의 자세를 바꿔놓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가볍게 웃고 나오는 영화겠거니 했는데, 상영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걸음이 한참 느렸습니다. 웃음 뒤에 뭔가 걸리는 게 있는 영화였습니다.라미란이 없었다면 이 설정은 작동하지 않았을 겁니다혹시 코미디 장르에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이 나온 게 언제였는지 기억하십니까. 라미란이 주상숙 역으로 이 상을 받았을 때, 시상식 무대에서 본인도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 반응이 오히려 이 배우가 이 캐릭터를 얼마나 오래 품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라미란은 '베테랑', '응답하라 1988' 같은 작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줄거리도 안 읽고 예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어벤저스나 DC 히어로물을 볼 때마다 "한국이라면 어떻게 만들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거든요. 그 갈증을 국내 판타지 한 편이 제대로 건드릴 것 같아서요. 기대치는 낮게 잡았지만, 결과는 꽤 달랐습니다.장기이식으로 초능력을? 설정이 낯설었던 이유처음 하이파이브의 핵심 설정을 접했을 때, 솔직히 어색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장기이식(organ transplant)이란 기증자의 신체 기관을 수혜자에게 외과적으로 옮겨 이식하는 의료 행위인데, 이것이 초능력의 원천이 된다는 발상이 처음엔 억지스럽게 느껴졌거든요.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설득이 되더라고요. 심장을 이식받은 이재인은 초인적인 심박출량(cardiac outp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