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 별 기대 없이 동네 씨네큐 좌석에 앉았다가 팔걸이를 손땀 젖게 쥐었던 영화입니다. DC가 크리스토퍼 놀란 이후 새 판을 짜는 시도 중 하나인 은, 제가 예상하던 '착하고 밝은 금발 히어로물'과는 출발점 자체가 달랐습니다. 냉소와 무기력함을 몸에 두른 카라 조엘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풀어보겠습니다.밀리 앨콕이 설득한 것들 — 대사 없이 전해진 캐릭터 변화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삼십 분 가까이, 화면엔 영웅의 사명감 대신 무기력(apathy)만 가득했습니다. 여기서 무기력이란 단순히 의욕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힘은 넘치지만 그것을 쓸 이유를 잃어버린 사람 특유의 공허함을 뜻합니다. 술잔을 내려놓지 못하고 반려동물 크립토와 함께 이 행성 저 행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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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30.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