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밤 11시, 스탠드까지 끄고 소파에 앉아 영화를 틀었습니다. 힙합 비트가 깔리는 오프닝부터 예상 밖이었습니다. 는 한소희와 전종서가 함께 주연을 맡은 버디 무비이자, 이환 감독이 이후 선보인 범죄 영화입니다.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개성, 그리고 그 속도에 가려진 인물의 내면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지하차도, 두 얼굴 — 배우 앙상블 분석영화는 색색의 조명이 번지는 지하차도를 걷는 두 여자로 시작합니다. 그 위로 힙합 비트가 흐르고, 이환 감독은 이 오프닝이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를 오마주한 장면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마주란 존경하는 작품의 장면이나 분위기를 가져와 경의를 표하는 창작 방식을 뜻합니다. 그레이 음악감독이 작업하고 화사가 부른 OST '풀 포 유'까지 더해지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초반부터 ..
최민식이 넥타이를 고쳐 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조심스레 고개를 숙이는 장면. 옆자리 와이프가 픽 웃음을 터뜨렸고, 저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쏠렸습니다. 추석 연휴에 가볍게 볼 가족 영화를 골랐을 뿐인데, 상영 내내 팝콘 통에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최민식 한 사람이 채우는 스크린의 무게영화 은 37년을 한 회사에 바친 남자 김기호(최민식)가 패션 스타트업의 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출근하며 젊은 대표 이선우(한소희)와 한 사무실에서 부딪히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시니어 인턴'이란 은퇴 후 재취업을 원하는 고령 구직자를 기업이 인턴 형태로 받아들이는 방식을 말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활용하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합니다.극장을 나오면서 와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