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밤 11시, 스탠드까지 끄고 소파에 앉아 영화를 틀었습니다. 힙합 비트가 깔리는 오프닝부터 예상 밖이었습니다. 는 한소희와 전종서가 함께 주연을 맡은 버디 무비이자, 이환 감독이 이후 선보인 범죄 영화입니다.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개성, 그리고 그 속도에 가려진 인물의 내면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지하차도, 두 얼굴 — 배우 앙상블 분석영화는 색색의 조명이 번지는 지하차도를 걷는 두 여자로 시작합니다. 그 위로 힙합 비트가 흐르고, 이환 감독은 이 오프닝이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를 오마주한 장면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마주란 존경하는 작품의 장면이나 분위기를 가져와 경의를 표하는 창작 방식을 뜻합니다. 그레이 음악감독이 작업하고 화사가 부른 OST '풀 포 유'까지 더해지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초반부터 ..
평일 심야 상영을 택한 건 순전히 조용하게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상영관을 나서면서 팔걸이를 쥔 손에 아직도 힘이 들어가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 영화가 보통이 아니라는 확신이 왔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3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 배신과 야심이 뒤엉킨 마약수사의 뒷골목을 정리해봤습니다.배신과 야심 — 감형이라는 미끼로 시작된 판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교도소 면회실 장면 하나로 영화 전체의 무게를 설계해 낼 줄은 몰랐거든요. 마약 사범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강수 앞에 검사 관희가 나타나 감형을 조건으로 내미는 그 짧은 장면에서, 저는 이미 팔걸이를 꽉 쥐고 있었습니다. 좁은 테이블 너머로 두 사람이 눈을 맞추는 순간, 이건 단순한 협력 계약이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