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심야 상영을 택한 건 순전히 조용하게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상영관을 나서면서 팔걸이를 쥔 손에 아직도 힘이 들어가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 영화가 보통이 아니라는 확신이 왔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3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 배신과 야심이 뒤엉킨 마약수사의 뒷골목을 정리해봤습니다.배신과 야심 — 감형이라는 미끼로 시작된 판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교도소 면회실 장면 하나로 영화 전체의 무게를 설계해 낼 줄은 몰랐거든요. 마약 사범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강수 앞에 검사 관희가 나타나 감형을 조건으로 내미는 그 짧은 장면에서, 저는 이미 팔걸이를 꽉 쥐고 있었습니다. 좁은 테이블 너머로 두 사람이 눈을 맞추는 순간, 이건 단순한 협력 계약이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챘습..
주말 오후, 리모컨을 쥐고 뭘 볼지 한참 채널을 넘기다 멈춘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날 치킨 상자를 뜯으면서 오래 묵혀두었던 영화 하나를 꺼냈습니다. 경찰대생 둘이 무면허로 사건을 쫓는다는 설정에 처음엔 '뻔하겠지' 싶었는데, 두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니 상자 안에는 뼈만 남아 있었습니다. 영화 , 뒤늦게 본 게 조금 억울해진 작품입니다.박서준과 강하늘, 온도차가 만든 케미버디무비(buddy movie)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성격이나 배경이 판이하게 다른 두 인물이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가는 구조인데, 이 공식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캐스팅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은 그 공식을 교과서처럼 따릅니다. 미혼모 어머니를 위해 경찰대에 입학한 박기준(박서준)은 앞뒤 재지 않고 몸부터 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