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는 집에서 봐도 충분하다고 굳게 믿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믿음을 산산이 부순 작품이 2017년 개봉한 입니다. 웃으러 들어간 극장에서 팝콘도 제대로 못 삼키고 나왔던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어머니 얼굴이 겹쳐 떠올랐습니다.코미디의 함정 — 웃음이 쌓일수록 무너지는 구조일반적으로 코미디 영화는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웃기면 그만이고, 깊이보다는 속도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죠.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는 웃음을 무기가 아니라 덫으로 씁니다.영화의 전반부는 정통 버디 코미디(Buddy Comedy)에 가깝습니다. 버디 코미디란 성격이 정반대인 두 인물이 부딪히고 화해하는 과정을 축으로 삼는 장르 문법인데, 민원 8천 건의 '도깨비 할머니' 옥분과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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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2.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