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기반 영화를 고를 때 가장 망설이게 되는 건, 이미 아는 이야기라 극장까지 갈 이유를 못 찾을 때입니다. 영화 도 그랬습니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뉴스와 다큐로 한 번쯤 접해 본 사건이라 굳이 두 시간을 쓸까 싶었는데, 막상 앉아서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배우들의 얼굴이, 그 침묵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출연진, 얼굴만으로 사건을 읽다극장 불이 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러고서야 손이 비었다는 걸 알았는데, 그게 이 영화가 시작한 방식이었습니다.맨 앞에 선 사람은 설경구입니다. 완주경찰서 수사반장 황준철 역을 맡았는데, 대사보다 대사 사이의 침묵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연기였습니다. 걸음은 느리고 말은 적지만, 한 번 쥔 사건은 끝까지 ..
영화 리뷰
2026. 10. 21.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