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세 번째 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두 편을 거치면서 마석도의 주먹이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고, 세 번 째라면 전작보다 식어버리는 게 보통이니까요. 그런데 돌비 특별관 의자에 앉아 첫 장면이 시작되기도 전에 저음이 발밑에서 올라오는 순간, 그 반신반의는 조용히 거두게 되었습니다. 범죄도시3는 시리즈 세 편 가운데 가장 경쾌하게 흐른 편이었습니다.돌비 관람과 빌런 분석 — 극장에서 몸으로 느낀 것들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란 천장 스피커까지 활용해 음향을 입체적으로 배치하는 사운드 포맷입니다. 쉽게 말해 소리가 앞뒤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까지 360도로 감싸 오는 방식인데, 범죄도시 3 타격 장면에서 이 포맷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주먹이 꽂힐 때마다 타격..
스포츠 영화는 결국 승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 편견을 버린 건 자정 무렵 소파에 앉아 를 켠 날 밤이었습니다. 아이들 재우고 와이프도 먼저 잠든 조용한 거실에서, 냉동만두 접시를 옆에 두고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 결과가 아니라 태도를 응시하는 영화라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투구폼 하나가 젓가락질을 멈추게 했습니다스포츠 영화 속 선수 연기는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짜처럼 보이거나, 아니면 어색하거나. 일반적으로 배우가 운동 동작을 소화할 때 아무리 훈련해도 비전문가 특유의 어색함이 남는다고들 하는데, 이주영의 투구폼(pitching motion)을 처음 봤을 때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여기서 투구폼이란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기 위해 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