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영화가 불편하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2015년 여름에 본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조금 달랐습니다. 1933년 경성과 상하이를 오가며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139분의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인물과 사건이 빠르게 이어집니다. 천만 관객을 넘긴 기록보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몇몇 장면과 인물이 오래 남았다는 점이 저에게는 더 인상적이었습니다.눈이 먼저 말하는 배우들, 화면이 설명 대신 보여 주는 것배우의 얼굴이 대사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전지현이 안옥윤으로 등장하는 첫 저격 장면에서 저는 그 답을 봤습니다. 조준경 너머로 숨을 고르는 눈빛이 거의 흔들리지 않는데, 화려했던 이전 이미지보다 오래 참아 온 사람의 단단함이 먼저 보..
영화 리뷰
2026. 10. 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