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에 뭔가 거창한 걸 보고 싶은데 머리는 쓰기 싫을 때, 딱 맞는 영화가 있습니다. 2018년 개봉한 아쿠아맨이 그랬습니다.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 "이게 이렇게까지 볼만한 영화였나?" 싶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스토리가 탁월해서가 아니라, 눈이 완전히 압도당하는 경험 때문이었습니다.두 세계 사이에 선 영웅, 배경과 등장인물아쿠아맨은 DC 확장 유니버스(DCEU), 즉 DC 코믹스의 세계관을 영화로 구현한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여기서 DCEU란 마블의 MCU처럼 여러 히어로 영화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되는 프랜차이즈 구조를 말합니다. 아쿠아맨은 그 안에서도 바닷속을 주요 무대로 삼는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차별화된 포지션을 갖고 있었습니다.주인공 아서 카레 역을 맡은 제이슨 모모아는 190c..
2014년 개봉 첫 주말, 극장 안이 남녀노소로 꽉 들어찬 그 열기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저도 친구들과 부랴부랴 예매해서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소란스러움이 싹 가라앉고 묘한 긴장감만 남더라고요. 결국 명량은 최종 관객 수 1,761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고독한 리더십, 두려움에서 용기로영화 전반부의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묵직합니다. 저도 처음 1시간 정도는 숨을 죽이며 지켜봤는데, 이순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화면이 집요하게 밀어붙이거든요. 고문 후유증을 달고 복귀한 삼도수군통제사가 손에 쥔 전력은 단 12척의 판옥선뿐이었습니다.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영화가 이순신을 소위 '무결한 영웅'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