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불이 꺼지기 전, 저는 스마트폰을 뒤집어 무릎 위에 엎어뒀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후지모토 타츠키의 원작 만화를 실사로 옮긴 '룩백'은 감정을 크게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곁에 머무는 영화였습니다.극장에서 느낀 점 — 화면을 넘어 전해지는 분위기저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먼저 봤기 때문에, 58분 분량의 이야기를 실사 영화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학급 신문 게시판 앞에 모여 있는 아이들 장면부터 영화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습니다.눈에 들어온 건 화면의 질감이었습니다. 만약 35mm 필름 촬영이 확인된 자료로 뒷받침된다면, 필름 특유의 입자감과 색감은 이 영화의 시각적 특징으로 짚어볼 만합니다. 특히 겨울 풍경과 인물의 일상..
164분이라는 긴 상영시간 때문에 극장에서 보기 전부터 부담이 있었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단순히 긴 영화라고만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8년 만에 돌아온 감독이 전도연·설경구·조여정·조인성을 한 화면에 세워 보여주는 이야기는 사랑과 계급, 욕망에 대한 질문을 꽤 오래 남깁니다.전도연 설경구, 네 번째 만남이 쌓은 것전도연과 설경구가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조합입니다. 두 배우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 『길복순』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부부인 미옥과 호석으로 등장해 두 배우가 쌓아온 호흡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전도연이 맡은 미옥은 마스크 공장에서 일하는 아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