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 때문에 고백을 한 번도 못 했다는 설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 줄거리를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좀 과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익숙한 거리가 괜히 낯설어 보이는 이상한 감각이 찾아왔습니다. 뭔가 오래된 감정이 다시 건드려진 느낌이었습니다. 그게 이 영화의 진짜 힘이었습니다.1998년 시대재현, 억지가 없어서 더 무서웠습니다시대극 영화에서 시대재현(Period Reconstruction)이란, 특정 시대의 의상·소품·언어·문화를 재구성해 관객이 그 시기에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 연출 기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저 교복 어디서 났지?" "저 삐삐 진짜 맞잖아" 하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성공한 시대재현입니다.이 영..
퇴근하고 나서 머리를 비우고 싶은 날, 아무 생각 없이 킬링타임용 영화 한 편 찾다가 결국 다시 틀게 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엔 기분 전환용으로 봤던 영화 파일럿을 넷플릭스에서 다시 꺼내 들었는데, 두 번째 감상이 첫 번째와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습니다.조정석 여장 연기, 기대보다 얼마나 자연스러웠나코미디 영화에서 여장(크로스드레싱)이라는 소재는 사실 식상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장 코미디는 어색함을 웃음 포인트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그 공식을 꽤 다르게 가져갑니다. 조정석은 어색함보다는 완성도로 승부를 걸었습니다.여기서 크로스드레싱(Cross-dressing)이란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별의 복장과 외모를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