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 잔혹사》는 2004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 수백만 명이 넘게 본 한국 청춘영화의 대표작입니다. 저는 영화관에서는 못 봤지만 넷플릭스로 열 번은 넘게 돌려봤을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있어서 이번에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봤는데, 역시나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습니다.시대적 배경, 지금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1978년 강남 정문고. 이 배경이 처음엔 저와 전혀 상관없는 시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권상우의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도 저렇게 평범한 고등학생이었구나 싶었거든요.이 영화의 억압감은 단순한 학교 폭력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군사정권 시대의 사회 분위기가 학교 안으로 그대로 스며들어 있습니다. 전국 단일화된 교복 착용 의무화, 두발 단속,..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히트맨 후속작인 줄 알고 클릭했습니다. 권상우 배우가 나온다길래 당연히 그 시리즈겠거니 했는데, 틀어보니 하트맨이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걸, 문채원 배우까지 나오는 게 아닙니까. 예전부터 워낙 좋아했던 배우라 결국 정주행 했습니다.첫사랑 설정, 20년 만의 재회라는 공식첫사랑 재회 서사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이미 수십 번 반복된 내러티브(narrative)입니다. 여기서 내러티브란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과 구조 자체를 의미하는데, 장르적 공식이 강할수록 관객은 새로움보다 익숙한 감정을 소비하게 됩니다. 이 영화도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20대에 엮일 뻔했다가 어긋난 두 사람이 중년에 다시 만난다는 설정은 솔직히 새롭다고 보기 어렵습니다.그럼에도 제가 끝까지 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