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우성이 군복을 입고 뛰는 모습이 얼마나 어울릴지 반신반의하며 영화를 봤는데, 초반부터 긴박한 상황이 이어져 쉽게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2017년 개봉한 「강철비」는 북한 쿠데타와 핵전쟁 위기를 배경으로, 이름이 같은 두 남자가 분단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첩보 액션 영화입니다. 정우성과 곽도원의 호흡은 어땠는지, 후반부에서는 어떤 아쉬움이 남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분단을 체온으로 느끼게 만든 설정극장에 들어설 때만 해도 이 영화를 속도감 있는 액션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프닝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영화는 한반도 정권교체기를 배경으로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여기서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다연장 로켓(MRL·Multiple Rocket Lau..
공포영화가 무서운 건 귀신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곡성(2016)은 그 전제부터 흔들어놓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혼자 불을 끄고 봤다가 끝나자마자 스위치를 눌렀는데, 불을 켜고도 한참 방 안을 둘러봤습니다. 튀어나오는 장면 하나 없이 그렇게 됐습니다.배우들이 만들어낸 공포 — 얼굴이 곧 서사였다공포영화의 완성도는 특수효과에 달렸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곡성은 그 반대를 증명합니다. 이 영화의 공포는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시작되고, 거기서 끝납니다.주인공 종구 역을 맡은 곽도원은 이 영화 이전까지 강렬한 조연이나 악역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였습니다. 정작 본인은 주연 캐스팅 제안을 듣고 감독이 제정신인지 의심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질 정도였는데, 스크린 위에서는 그 얼떨결함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야근 끝에 라면이나 끓여 먹으면서 틀었는데, 국물 한 모금 못 넘기고 화면에 얼어붙었습니다. 영화 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실화를 바탕으로, 이름 없이 스러져 간 대원들에게 얼굴과 목소리를 돌려주는 작업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주원, 곽도원, 유재명이 이끄는 서울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이야기로, 재난 스펙터클보다 사람의 표정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이 배우들, 왜 이렇게 낯설지 않을까요주원, 곽도원, 유재명. 화려한 조합이라기보다는 묵직한 조합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주원이 맡은 철웅은 서울서부소방서 119 구조대의 막내 격 대원입니다. 겁 많고 손발이 굳어 있던 신참이 현장을 반복하면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대원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주원은 대사보다 눈빛과 호흡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