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가 무서운 건 귀신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곡성(2016)은 그 전제부터 흔들어놓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혼자 불을 끄고 봤다가 끝나자마자 스위치를 눌렀는데, 불을 켜고도 한참 방 안을 둘러봤습니다. 튀어나오는 장면 하나 없이 그렇게 됐습니다.배우들이 만들어낸 공포 — 얼굴이 곧 서사였다공포영화의 완성도는 특수효과에 달렸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곡성은 그 반대를 증명합니다. 이 영화의 공포는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시작되고, 거기서 끝납니다.주인공 종구 역을 맡은 곽도원은 이 영화 이전까지 강렬한 조연이나 악역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였습니다. 정작 본인은 주연 캐스팅 제안을 듣고 감독이 제정신인지 의심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질 정도였는데, 스크린 위에서는 그 얼떨결함이..
영화 리뷰
2026. 9. 21.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