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여놓고 리모컨을 집어 든 밤, 별 기대 없이 고른 영화가 「늑대소년」이었습니다. 화면에 두 배우의 앳된 얼굴이 나타나는 순간 젓가락을 내려놨고, 결국 라면은 그대로 식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아는 송중기와 박보영이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싶어서, 처음 몇 분만 보려다 끝까지 놓지 못했습니다.신인 시절이라는 말이 무색한 두 배우, 그 풋풋함의 정체혹시 이 영화를 개봉 당시가 아니라 나중에 챙겨보신 분이라면, 저처럼 첫 장면부터 한 번은 멈칫하셨을 겁니다. 화면 속 얼굴이 지금과 너무 달라서, 한동안 "이 사람이 맞나?" 하고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제가 딱 그랬습니다.송중기는 이 작품에서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면 하나하나에서 감정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짐승과 인간의 경계에 서 ..
성형 수술을 하면 인생이 달라질까요? 저는 그 질문의 답을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했습니다. 2006년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는 608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지만, 단순한 변신 판타지로 보기엔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꽤 날카롭습니다. 아내와 여자친구 시절 함께 봤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OTT로 다시 틀었을 때 감정이 더 복잡하게 올라왔습니다.고스트 싱어로 산다는 것, 그 공허함주인공 강한나는 169cm에 95kg의 체형을 가진 여성으로, 인기 가수 아미의 노래를 무대 뒤에서 대신 불러주는 고스트 싱어(Ghost Singer)로 살아갑니다. 고스트 싱어란 실제 음반이나 공연에서 목소리를 제공하지만 이름과 얼굴은 철저히 감추는 역할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재능은 있지만 존재 자체는 지워진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