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를 꽤 오래 미뤄왔습니다.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라는 수식어가 괜히 무겁게 느껴져서였는데, 막상 틀었다가 라면이 다 불어터지도록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두 주연의 케미부터 전국 각지 사투리를 들고 모인 조연들의 얼굴, 그리고 조선어학회 사건이라는 실제 역사가 어떻게 화면 위에 살아 숨쉬는지, 제가 경험한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판수와 정환, 엇갈린 두 사람이 만드는 리듬주말 오후, 딱히 볼 게 없어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큰 기대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마침 라면을 올려놓고 소파에 늘어져 있던 참이었는데, 극장 매표원 판수가 조선어학회 사무실로 흘러들어 가는 초반부는 면발을 후루룩 넘기며 낄낄댈 정도로 가벼웠습니다.유해진이 연기하는 판수는 생활인(生活人), 그러니까 별다른 신념 없..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범죄 액션물이라고 하면 으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먼저 떠올렸는데, 극장 문을 나서는 발걸음이 이렇게 가벼울 줄은 몰랐습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왜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마동석 카리스마 — 대사보다 몸이 먼저 말한다자꾸 무릎담요를 만지작거리던 손이 어느 순간 멈췄습니다. 마석도가 골목 어귀로 슬렁슬렁 들어서는 장면이었습니다. 뒷줄 구석 자리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고쳐 앉고 있는 제 자신을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은 언제부터인가 화면이 꺼진 채 무릎 위에 방치돼 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카리스마 있는 배우라고 하면 강렬한 눈빛이나 날카로운 대사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마동석은 그 공식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