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방에서 혼자 영화를 보다가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잊어버린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올빼미를 보던 그날 밤, 뻗었던 손을 소현세자가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그대로 허공에 멈췄습니다. 조선 궁중의 어둠을 주맹증이라는 낯선 설정 하나로 서스펜스 엔진 삼은 이 영화, 류준열과 유해진의 신체 연기가 얼마나 무섭게 맞물리는지 직접 겪어보니 글로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주맹증 설정, 서스펜스의 출발점영화를 보기 전에 '주맹증'이라는 단어를 미리 찾아봤습니다. 주맹증(晝盲症)이란 밝은 환경에서는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어두운 환경에서 오히려 사물 윤곽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각 장애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는 눈입니다. 영화 속 경수는 이 조건을 궁궐 안에서 철저히 숨기며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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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6.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