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개봉 당시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했습니다. 처음엔 그 수치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소파에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번갈아 넣다가 어느 순간 다들 말을 잃는 걸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닿았는지를요.재난 표현 — 스펙터클이 아닌 애도의 방식재난 영화라고 하면 흔히 폭발과 붕괴 장면을 볼거리로 내세운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비슷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이 영화는 그 공식과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무너진 온천 마을이나 버려진 유원지 같은 폐허 공간에 카메라를 오래 세워둡니다. 여기서 이 연출 방식은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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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4.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