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을 지키려고 만든 조직이 정작 신념이 경계하던 것을 흉내 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화 신의악단은 그 모순에서 출발합니다. 치킨 박스를 뜯던 손이 멈춰버릴 만큼 첫 장면부터 예상을 빗나갔고, 가족 모두 거실이 조용해지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조용히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찾다가 의외의 수확을 얻은 밤이었습니다.체제모순: 예수쟁이를 잡던 손으로 찬양단을 꾸리다가짜 찬양단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은 주인공 교순은 보위부 대위입니다. 보위부란 북한의 국가보위성, 쉽게 말해 반체제 인사나 종교인을 색출하고 감시하는 비밀경찰 조직을 가리킵니다. 그 조직의 대위가 종교의 자유를 위장하기 위해 찬양단을 꾸려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시작부터 씁쓸한 웃음을 만들어냅니다.배경에는 대북제재가 있습니다. 대북제재(對北制裁)란 북한..
카테고리 없음
2026. 7. 20.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