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팔걸이에서 손을 떼지 못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야 긴장이 풀렸습니다. 타짜 시리즈 네 번째 편인 '벨제붑의 노래'는 화투판 대신 포커 테이블을 무대로 삼고, 베트남과 일본을 오가며 배신과 복수를 그립니다. 익숙한 시리즈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판의 규모와 액션을 키운 작품입니다.첫 장면, 달라진 판의 분위기화면에 '베트남'이라는 자막이 뜨면서 이번 편이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부터 묵직한 사운드가 장면의 긴장감을 끌어올렸고, 포커판을 둘러싼 분위기도 이전 시리즈와는 달랐습니다.변요한이 연기한 장태영은 타고난 운과 배짱으로 승부를 끌어가는 인물입니다. 느긋한 태도로 판을 주도하다가 바닥까지 떨어진 뒤에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돌아옵니..
1,341만 명이 극장을 찾은 영화가 10년 가까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카타르시스를 건넨다면, 그건 단순한 흥행작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개봉 당시를 흘려보내고 뒤늦게 유플러스 모바일TV 화면으로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면서도 명동 격투 장면에서 어깨가 먼저 움츠러들었습니다. 황정민과 유아인이 만들어낸 계급 갈등의 충돌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완성됐는지, 그날 밤 이불 속에서 확인했습니다.황정민 연기, 능청이 무기가 되는 순간흔히 형사 캐릭터라 하면 강하고 과묵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서도철은 그 공식을 정면으로 비틀어놓습니다. 황정민이 구현한 이 인물의 핵심은 '능청스러운 집요함'인데, 여기서 능청스러움이란 단순히 웃긴다는 뜻이 아니라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