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가 극장에서 12만 명 선에 머물렀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박성웅, 곽시양, 윤경호라는 조합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넷플릭스 한국 영화 주간 순위 3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보고 다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주말 오후에 라면 한 냄비 끓여 놓고 시작했는데, 국물이 식는 줄도 몰랐습니다.변장 연기, 박성웅이 다섯 시간을 앉아 있던 이유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건 할아버지였습니다. 화면에 느릿느릿 걸어 들어오는 노인이 박성웅이라는 걸 알고 보는데도, 면을 건져 올리던 젓가락이 공중에서 멈췄습니다. 박성웅은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에서 할아버지 분장에 약 5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시간보다 분장에 훨씬 많은 시간이 들었다는 설명입니다(출처: 뉴스1 제작보고회 보도). 촬영..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흔히 긴장감 없이 웃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그 편견이 꽤 크게 흔들렸습니다. 평범한 전자제품 수리공이 기내 납치 상황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꺼내 드는 이야기, 오케이 마담입니다. 퇴근 후 별 기대 없이 소파에 누워 재생 버튼을 눌렀다가 어느 순간 몸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박성웅이라는 배우, 다시 봤습니다일반적으로 액션 배우는 처음부터 강인한 인상을 풍겨야 몰입이 된다고들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오케이 마담에서 박성웅이 연기한 오석환은 낡은 라디오를 고치며 어수룩하게 웃는 수리공으로 등장합니다. 그 손이 기내 통로에서 총을 고쳐 쥐는 순간, 화면 안팎의 온도가 동시에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이 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