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와 공명, 이 두 이름을 나란히 보는 순간 《극한직업》이 떠오르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넷플릭스 《남편들》은 바로 그 기억을 정확히 겨냥한 영화입니다. 자정 무렵 찬밥으로 볶음밥이나 만들어 먹을 생각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뒤집개를 든 손이 화면 앞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캐스팅의 힘, 그리고 그 사이로 불쑥 끼어드는 요즘 세태의 단면 이 두 가지가 생각보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캐스팅 케미 — 대사 없이도 웃기는 조합의 힘영화 흥행과 캐스팅 사이의 상관관계는 국내 박스오피스 데이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 특히 코미디 장르에서는 개별 배우의 인지도보다 앙상블 케미스트리(ensemble chemistry), 즉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집단적 호흡이 관객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히트맨 후속작인 줄 알고 클릭했습니다. 권상우 배우가 나온다길래 당연히 그 시리즈겠거니 했는데, 틀어보니 하트맨이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걸, 문채원 배우까지 나오는 게 아닙니까. 예전부터 워낙 좋아했던 배우라 결국 정주행 했습니다.첫사랑 설정, 20년 만의 재회라는 공식첫사랑 재회 서사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이미 수십 번 반복된 내러티브(narrative)입니다. 여기서 내러티브란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과 구조 자체를 의미하는데, 장르적 공식이 강할수록 관객은 새로움보다 익숙한 감정을 소비하게 됩니다. 이 영화도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20대에 엮일 뻔했다가 어긋난 두 사람이 중년에 다시 만난다는 설정은 솔직히 새롭다고 보기 어렵습니다.그럼에도 제가 끝까지 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