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결혼기념일 저녁에 이혼 직전 부부 이야기를 고른 게 과연 잘한 선택이었는지, 상영관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뒤 출구를 빠져나오며 든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기억을 잃은 두 사람이 다시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보면서, 결혼 생활에서 우리가 정말 마모시켜온 게 무엇인지를 가볍지만 날카롭게 건드리는 영화였습니다.결혼기념일에 이혼 영화를 고른 이유극장 통로 끝 커플석에 나란히 앉았을 때, 에어컨 바람이 유독 세게 느껴졌습니다. 스크린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나라의 서늘한 표정이 떠오르자 옆자리 공기도 순간 가라앉는 것 같았고, 팔걸이를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습니다.영화 《30일》은 이혼 조정을 앞둔 부부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으면서 다시 서로에게 끌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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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