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팔걸이에 손을 얹는 순간, 스크린 불빛이 반사되어 미지근하게 데워진 그 감촉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2005년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은 그해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그때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나란히 앉아 이 영화를 봤는데, 상영관을 나서며 한참을 말없이 걸었던 그 발걸음이 스무 해가 지난 지금도 손끝에 남아 있습니다.데뷔작이 맞나 싶었던 완급조절박광현 감독의 데뷔 장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솔직히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신인 감독이 이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는데, 막상 스크린을 마주하고 나니 그런 걱정이 얼마나 쓸데없었는지 바로 확인이 됐습니다.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완급조절(리듬 조율)에 있습니다. 여기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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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1. 21:58